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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님 드림타로후기 (6) ...그냥 스삐님이 드림 대신하는게 좋을 것 같은 후기

 

그렇게 스삐님께 5번이나 찾아간다음 나는 드디어 후레짓을 버리고 양심을 얻었다. 

 

탐라를 부유하던 중 나는 기가막힌 스프레드를 보았다. 

 

커피콩님의 갓-스프레드...근데 이 주에 본 사람들이 다 이 스프레드를 들고왔다고 했다 역시 난 연뮤를 제외하면 메이저를 알아보는 눈이 탁월한 오타쿠였던 것이다...연뮤가 메인 덕질판이라는건 일단 문제삼지 않기로 한다. 

 

이번엔 좀 더 깔끔하게 관계표도 만들어갔다. 아위는 14님이 적고 아진은 내가 적었는데 잘생김 부터 적혀있어서 좀 웃겼음. 아무래도 직업이 쁘락치다보니 처음 내가 설정할 땐 걍 눈에 띄지 않음...호감상이긴 하지만 미남도 추남도 아닌 편 정도였는데 갑자기 곽뿌성 씨가 모델로 등장하더니 지금은 그냥 대놓고 미남이라는 설정이 되어버렸다. 원래 자관이라는건 그런 것이죠. 

서로서로 에...님 캐해석 이상해여 했는데 서로서로 내가 공식이니 ㄱㅊㄱㅊ하고 넘어가버린 설정표 

 

하...사실 이 타로후기를 너무 많이 적어서 내가 캘버리 놈들을 어디까지 설명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대충 요약하자면 캘백시를 다녀온 분은 아시겠지만 캘백시는 좀아포 기반의 CoC 시나리오고...지금은 닫혔지만 시날집을 구할수있다면 한 번 가보세요 정말 갈만함 여튼 우리는 이걸 1년하고도 3개월째 애프터를 풀고 있었다. 그리고 음...어떻게 됐냐면 담성이 좀비가 됐다...그리고 아위놈은 아진을 임신까지 시켜놓고(?) 담성을 구하겠다고 가출해버린다....말이 구출이지 죽으러 간 꼴...아진은 아위를 용서하지 않았고..아위가 저주에 걸린 채 아진을 찾아갔으나... 아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면 물거품이 되어 저승으로 떨어져버리는데 결국 그런 말은 듣지 못하고 소멸했다. 그리고 저승까지 찾아간 아진은 결국 아위의 영혼을 소멸시켜버린다...이정도면 뭐...뭐...모르겠다 나도....벙찐 일사님과 나는...서로를 원망하다가 (대체?) 그냥 시간을 돌려돌려 아성은 좀비가 된게 아니라...그냥 좀비한테 물려죽었답니다...^^ 로 만들었고 지금은 대충 애나 키우면서 잘 살고 있다. 하...다시 말하지만 아성겹드림인게 맞음.

 

여튼 이런걸 겪고 나니 이제 자위하놈에게 세계를 구하는 거창한 임무따위는 다시는 주지 않게 되었다. 마침 이 놈이 요즘 캐해는 그냥 까칠앙탈아기고양이기 떄문에 구해지는 포지션에 있는게 더 나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고...일사님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일단 아진이 이제 세계를 구하는 포지션이 된 것이다. 사담이 길었다...여튼 그렇게 출발한다. 

 

뭐..그렇다. 스삐님은 여전히 애들의 저런 서사를 모르시지만 (아무도 모른다...이 블로그 포스팅에서 처음 밝히는 것이기 때문) 이번에도 스트라이크를 날리셨다. 야빠가 되셨기 때문인걸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애초에 이 스프레드를 고른 이유가 복수 때문이다. 

 

 

그러하다. 애초에 이 스프레드는....아진에게 아위에 대한 복수를 해주기 위함이고 아위가 아진이 느낀 걸 그대로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캘버리는 어디까지나 au인데 그렇게까지?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리지널 스토리에서도 아위는 아진이 평생 후회할 수 밖에 없는 구구절절 편지를 남긴 후 옥상에서 몸을 날려버린다. 그 놈은 나름대로 그 죽음이 의미가 있길 바랬겠지만...아무 의미가 없었다. 세상은 쉬쉬했고 변하는 것은 없었으며 오직 아진만이 상처를 떠안아야했던...그런 서사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저 이야기는 결국 선셋 오리지널 스토리를 뒤집은 이야기기도 한 것이다. 

 

 

여기서 저 겨자씨만한 믿음을 주목해야한다. 사실 실낱같은 희망이 따지자면 문맥상 더 맞는 말일텐데? 굳이 겨자씨만한 믿음이라고 한 건 성경 레퍼런스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캘백시도 강한 성경 레퍼런스를 갖고 있지만 선셋 오리지널 스토리 자체도 성경 레퍼런스가 강하다. 그리고 아무도 안 받아줘서 시무룩해진 저 말은 후에 큰 후폭풍을 불러오게 되는데....

 

아진의 저런 모습...마치 오리지널 스토리에서의 아위 모습 그대로라 너무 묘했다. 아마 오리지널 스토리 그대로 갔으면 여기서 또 호들갑을 떨었을텐데...오히려 좀 멍했다. 이 녀석들은 그러니까 아예 운명을 뒤바꿔도 결국 같은걸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종인형에 너무 과몰입하는 거 같기도 하지만 

조또 진지하다고....세계가 멸망한다자나. 

 

뭐랄까 인간이 365+180일 정도 (계산하기가 귀찮다...ㅈㅅ) 하루에 서너 시간씩 이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진지해질 수 밖에 없는거예요...일사님은 아마 선셋로그를 200장쯤 그리신거같고 나 또한 못해도 20만자는 썼을 것이다. 거기다가 이제 역극과 티알과 타로와 카톡 썰까지 합하면 정말 현생살시간에 선셋한듯. 

 

아 ㅅㅂ

 

이런 말을 들으면 스삐님이 조금 당황할 수도 있겠지만요 난 이 때 우리집 강아지랑 산책나와서 똥치워주는 중이었는데 똥봉투 들고 살짝 울어버린 것이다. 

"야 우나?"

 넘나 과타쿠 뭐시기 같지만 저게 모든 au에서...그리고 특히 선셋 오리지널에서의 핵심 메세지였기 때문이다. 아진은 붉을 진에서 나아갈 진으로 한자가 바뀌는데, 그만큼 선셋스토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해, 라는 말로 귀결된다. 이 태양은 희망일 수도 있고, 진리일 수도 있으며, 도의일 수도 있고, 신의일 수도, 사랑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위는 그 중에서도 언제나 현실을 외면해오고 도피해오는 성향이었기 때문. 그리고 그걸 도피할 수 있게 만든게 아진이기도 해서 - 아진은 아위에게 구원이었지만 결국 도피기도 했던 것이다 - 저 말을 아진에게서 직접 듣는다는 건 의미가 꽤 컸다. 

 

 

약간 이런 느낌이 된 것이다...과타쿠는 설명할 수 밖에 없어 짤이 되어버린 것인데 그 짤이 없어져서 적당한걸로 대체한다. 여하튼 혼자 감동한 나머지 타로후기랑 좀 멀어졌는데 다시 돌아가보도록 한다.

만일 아진이 아위의 죽음을 봤다면? 그 순간에 같이 있었더라면 (둘은 여러가지 이후로 후반부엔 같이 하지 못한다) 저런 말을 해줬을것이라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랬다면 그 녀석은 아마 살아갔을지도 모르기 떄문에 저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하....일단 일사님의 저 말에서 볼 수 있겠지만 '드디어' 이 녀석이 성장을 했다. 이 놈은 한 번도 성장을 한 적이 없다. 좋게 말하면 완성형 캐릭터였고 나쁘게 말하면 성장하기 전에 죽어버렸다...나약하다. 그런데 이번엔 갑자기 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하긴 아진이 세상을 구하고 죽었는데...지가 성장을 안하면 어쩔거란 말임..ㅉ 

 

 

짜증나는 녀석이다. 이 녀석은 예전에도 한 번 이런식으로 남을 죽여서 각성을 거쳤다. 그 아이 이름도 아진...여백진이다. 그리고 10년 내내 여백진을 그리워만 하다가 동명이인인 주백진이 나타나자 끌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번에도 결국 주백진을 죽여서 각성했다...이쯤되면 걍 지가 죽는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여백진과 아위 

 

참고로 자꾸 일사님을 내가 앤오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왜냐면 주백진은 어쨌든 아성 드림주이므로...내 앤캐는 주백진이 아니라 여백진이다. 여백진과 아위는...사귀긴 했다. 그러니까 사귀었나? 고백을 죽고나서 했다는 점이 문제긴한데...서로 맘 확인도 했고 만나자마자 하루 반 동안 데이트도 했고 유령이 되고 난 다음엔 귀접(...)해서 관계도 맺고 반지도 나눠꼈기 때문에 앤관은 맞을것이다. 그래서 앤오(?)인 것임. 

 

 

스메르가 아닌 이반이 되어버렸다...떼잉.

스메르자코프가 있다면 너 같을까 드립을 치고 싶었는데...참고로 이건 갓 웹툰 '고래별' 명대사인 스네그로치카가 있다면 너 같을까를 내가 잘못말한 바람에 생긴 내 탐라 밈이다. 고래별 봐주세요 

 

난 이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일사님은 아주 좋아하신다. 취향이 항상 같은 듯 다르다.

 

 

다리를 없앨 수 있는 줄 알고 잠시 설렜는데 다리는 멀쩡했다. 흑 

 

그러하다. 여백진때도 그랬다. 아위는 세상을 증오하고 경멸하면서도 아진이 남긴 세상이기 때문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진이 구원한 세상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론 세상을 경멸한다. 일단 이 놈은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가는 st이고, 아진들을 만나기 전까진 딱히 인생의 낙도 없었다. 있어봤자 도박정도? 얘가 살아있는 건 걍 지나치게 머리가 좋은 탓이 크다. 

 

 

그 결과 이런 꼴이 되었다...ㅠ 

 

 

그래서 결국 이런 말을 하게 된다...하, 정말 때려주고 싶다. 하지만 아위는...의외로 그래왔다. 아위가 지웨이하이던 시절부터 아진에게 쭉 독한 말을 해왔었다. 이 놈은 여기서 살아나는 방식을 자의든 타의든 깨닫긴 했고, 그걸 물려주고 싶어했던 것이다. 아진은 아직 너무 어리고 무지했기 때문에 더더욱 신경이 쓰였고 그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강하게 만들어주려고 했었다...지가 더 약해빠진 놈이라는게 이제 문제였던 

왜냐면...자기랑 닮았기 때문이다. 

 

갑자기 구구절절 말하고 있다. 역시 오타쿠는 한 번 입을 열면 다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뭔가...일사님한테도 내가 한 번도 설명한 적 없는 캐해를 늘어놓게 되었다. 왜냐면 저런 말을...좀 더 스토리가 진행되고 할 생각이었기 때문. 난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그냥 보여주고 상대방이 이해하면 됐고 이해못하면 애초에 이야기할 가치가 없던거였군...하는 느낌으로 자관을 짜왔기 때문에 일사님에게도 아위에 대해서 많은 걸 설명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저 말을 듣는 순간 헉 맞아요가 된 것이다. 내가 예전에 스삐님 타로를 자꾸 보러가는 이유가 저렇게 툭 치고 들어오는 한마디 때문이라는 말을 했던가? 했을 것이다. 그리고 저 말이 이번 타로에서 그런 말이었다. 

정말 너무하다...내가 내 자캐를 86번 정도 죽인 건 맞지만 주로 내가 희망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일사님은 밑도 끝도 없이 몰살하는 엔딩을 푸시는 편이다. 그리고 난 원래 사회와 트친들에게 순응하는 인간이었는데 드림하면서 점점 데모할 일이 많아서 데모이모티콘 하나 사야겠다. 추천받습니다. 

정정해주신 스삐님 

 

 

이 부분도 좋았다. 아진의 탄생수는 사과나무인데, 사과는 보통 선악과를 상징하는 과일로도 쓰이지 않던가? 선악과마냥 아위는 세상의 시작, 고통과 앎의 시작인 것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 아위는 새롭게 나아가게 되지만, 스삐님이 말씀하셨듯 이 녀석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건 내가 처음 드림을 한 이유와도 일치한다. 인간의 본질이 과연 변할 수 있는가? 영웅본색에서 수없이 외치는 도의라는 것은 무엇인가, 깡패들에게 그게 성립할 수 있는 단어인가, 그렇다면 그 본질을 유지했기에 깡패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의'라고 부르는걸텐데, 그 의의 이데아, 핵심은 무엇인가를 묻는게 선셋이다. 그래서 선셋에는 계속 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도의와 법의, 악의와 선의, 자의와 타의 등을 꾸준히 넘나들면서 과연 의로움이란, 의지란, 의미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항상 이야기해온 것은 개인의 본질을, 뿌리를 찾아낼 때 그 개인이 속한 집단과 개인이 가진 신념의 본질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무슨 드림을 그딴식으로 해요 싶겠지만 그런식으로 풀어왔음...그리고 난 그냥 역-캘버리나 보려고 했는데 지금 내 드림의 본질을 풀고 있다. 

아쉬웠다 여기서 사형당하면 정말 완벽했는데 
엥 근데 갑자기 진엔딩이 되었다.

 

하...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이놈을 사형시키려고 했다. 왜냐면 원래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캐설정을 잘못짠 나머지 너무 유약하고 나약한 놈이 되어서 스스로는 도저히 이걸 청산할 방법이 없는 것임. 그래서 법의 힘...사회의 최소한의 도덕, 적어도 인간이 도덕을 공통된 것으로 여기면서 하게 된 최초의 약속에게 이 녀석의 처분을 맡기려고 했다. 물론...남의 드림주를 희생시키면 되는 일이긴 했으나 그건 내 머릿속에 떠오르지도 않았고 떠올라도 갑자기 1년반동안 관오이자 앤오이자 겹드림 2인커뮤를 공동운영하던 분께 제 캐의 진엔딩을 위해서 님 캐를 소멸시켜야겠는데여 할 순 없었을 것이다. 공론화감아닌가. 그런데 스삐님이 그걸 대신해주셨고....갑자기 여기서 난 좀 눈물이 또 나버린 것임. 

 

저 최선 이야기는 뭐냐면...아위의 캐설정 중에 최선을 선택하는 게 아닌, 차악만을 고르는 태도와 가치관을 가졌다는게 있었다. 그리고 그게 얘를 죽음으로 몰아갔고 죽을 때까지 그걸 벗어나지 못해는데, 이 타로 덕분에 해결되었음. 

 

ㅈㄴ 감동받으면서 울기 직전이었는데 갑자기 ㄴㅇㄱ 상태 된 쏠 

 

 

그러나 다행히 내가 생각했던 그런건(?)아니었고....정말 선셋에서 일사님과 항상 이야기하던, 

 

'설령 끝이라고 생각되더라도 나아가야한다.'

'노을이 지더라도 언젠가 해는 다시 뜰 것이기에'

'의미를 찾아야한다...그것이 의미없어보이더라도.'

'차악이 아니라, 최선을 다할 때, 그 때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야말로, 더 나은 내일 (A Better Tomorrow는 영웅본색의 영제이다) 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들로 향하는 완벽한 귀결이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요즘의 선셋...엉덩이나 때리고 눈이나 뽑던 경향이 있었는데 갑자기 초심으로 돌려놓아버린 완벽한 타로였다. 

 

복권 긁은 기분....

 

일사님이 그려준 선셋 일러스트...이런 느낌으로 끝났다. 그냥 눈물만 철철 남 

 

이렇게 여섯번의 타로가 끝났다. 사실 마지막 타로가 너무 웅장하게 끝났기 때문에 이제 그만 봐야하지 않을까...싶었는데 다시 보고싶은 스프레드가 생겼기 때문에 일사님을 졸라 이번주에 또 가게 되었다. 그리고 뭐...도장판도 채워야한다. 도장판이 뭐냐면 

이것은 도장판이다. 요즘 유행한다는 도.꾸.도 해보았다....그러나 안하는게 나을뻔했다... 허접하다...섹타로 혼자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이 제일 맘에 든다. 뿅아리가 닭이 되는 그 날까지...그리고 그 이후에도 화이팅! 

 

이것이다. 사실 열번 다 채워봤자 나만 좋고 스삐님은...그냥 고생하신건데 그래도 채워보고싶은게 후레트친의 심정이므로...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