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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카드읽는 민리님 (@V3orTarot) 야구타로 후기

1. 사건의 전말 (안 읽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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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구도 모르고 타로도 잘 모르는데 왜 야구 타로를 보게 되었는가? 이것은 2월 9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바야흐로 내 인생의 전환점인 뮤지컬 <영웅본색> 이 갑자기 날아갔다 그러니까 이 극은 지방공까지 하면 무려 4월까지 공연이 있었는데 갑자기 2월 10일 월요일 (원래 이 극은 월요일은 극이 없었다) 에 극이 조기폐막 되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배우도 관객도 모두 룰루랄라 하루 쉬고 모레봐요! 했는데 그게 마지막 인사였던 것이다 ㅅㅂ 그 뒤로 나는 고고한 연뮤덕에서 광인의 영본러가 되어 영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티알도 가고 향수도 만들고 앤솔도 내고 자컾도 만들고 오프모임도 했다 놀랍게도 나는 20년 차 오타쿠지만 이 모든 것을 하지 않는 그저 일개 소비러였을 뿐인데 영본이 나를 미치광이로 만든 것이다. 원래 나와같은 영본광인들이 꽤나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벌써 9월이다) 칭구들은 모두 새로운 극을 잡거나 여튼 새로운 뭐시기를 잡았다 나는 매우 슬퍼졌고 어쩌고 어쩌고 

 

그러던 와중 모 트친님께서  - 이 분은 내 첫 영본 트친분 중 한 명인데 비록 그 사이에 야구를 비롯한 매우 많은 것을 잡았으나 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마냥 황량한 영본탐라에 (영본탐라라는 것은 한 때 영본을 파던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자기 일상이야기나 정치이야기나 티알이야기나 커뮤이야기를 하는 탐라를 말한다) 계속해서 자걸마크 썰을 뿌리던 분이시다. 나는 그 고고함에 반하고 있었으나 최근에 야구를 보시더니 갑자기 화가 많아지셨다 ㅠㅠ 어쨌든 이 분이 야구 타로라는 것을 보고 온 것임. 나는 야구를 잘 모른다 그래서 처음엔 오오 스포츠물 오오 하고 보고 있었다 내가 아는 스포츠는 농구 뿐이다 하지만 그것도 실제 인물들이 하는건 보지 않는다 슬램덩크 전설의 리틀 농구단 쿠로코의 농구 보세요  뭐든지 스포츠는 투디로 봐야 하는 법임 

 

왜 야구를 안보는가? 그것은 내가 부산 출신이기 때문이다. 부산 갓나이라면 여하튼 사직구장에서 최강롯데를 외쳐야 한다고 세뇌당한 나는 출생의 한계를 딛고 야빠가 될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고 그 결과 부산 출신임에도 훌륭한 야알못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나는 이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위 트친분께서 갑자기 영웅본색의 송형제와 마크리를 야구를 시키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충 잘 모르지만 하하호호 즐거운 스포츠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다 

 

이것은 매우 서러운 일이었다 영본러는 매우 작다 그 중에서도 아성이를 파는 사람들은 더 작다 상식적으로 깡패 뮤지컬을 파는 것만 해도 뭐시기 한데 깡패 뮤지컬에서 제일 같잖고 못된 놈을 판다니 그건 좀 그 인간의 교양과 인성 같은게 의심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여튼 뭐 그런 이유로 아성이를 파는 사람은 최대 인원수였을 때 대충 일곱 명 현재 대충 세 명 정도 존재한다 ㅡㅡ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나다. 어쨌든 나는 우리 아성이가 안 그래도 원작에서 왕따인데 야구 계에서도 왕따 인 것을 참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넣어주기로 했다 어디로? 롯데자이언츠로.  


 

2. 타로 

 

여튼 야알못인 나를 위해 트친님이 친히 동행을 해주셔서 둘이서 룰루랄라 타로를 보러갔다 카톡방 이름부터 범상치 않았던 것임 

????

 

여튼 아성이는 롯데형에 처해졌다. 그리고 타자가 되었음. 

롯데형에 처해진 이유는 뭐 위에도 썼지만 그래도 나는 뮤덕인데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 그리고 아는 노래가 롯데 응원가 뿐이었다. 

그리고 포지션은...난 야구 포지션에 대해선 대충 이렇게 알고 있다 

트친님은 이걸로도 충분하다고 하셨다 과연 충분했을까?

그리고 우리 아성이는 

영웅본색 - REVENGE 들어주세요 유튭에도 있음 

 

빳따를 좋아한다. 그러니까 타자인 것이다. 

 

여튼 그렇게 타로가 시작되었고 

역시 뮤지컬 캐릭터 답게 노래가 깔리는 것이었다 원래 음악이 있으면 뭐가 되도 되는 법이다 그래서 응원가를 부르게 하는 거다 아님 롯데 팬들이 사직구장을 다 불태울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아성은 시작부터 선배의 뒤통수를 치고 들어간다. 이 새끼는 원작에서도 꾸준히 그랬다.

제가 왜 선배님을 배신해요! 하면서 무릎을 꿇고 사뭇 억울한 듯 찡찡거린다. 그리고 1분 뒤에 썬그라스 끼고 나옴.  

지가 배신해놓고서 무슨 버림받는 멍멍이마냥 구는 것이다. 어이없음

여튼 그렇게 들어간 아성은 

롯데를 씹어드신다 

그러고 보면 이 새끼가 좀 통수를 때리는 방식으로 형님이 되어서 그렇지 일 자체는 잘했다 그래도 송자호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이렇게 당당한 어린 형님이었다고 

 

 

윗사람들한테도 사근사근하고 기본적으로 절제도 할 줄 아는 놈이라고 함 

그렇다 영화에서도 일단 앞에서는 아무리 꼰대짓을 당해도 사근사근하다 
문제는 윗사람이 안 보고 있을 때다 표정이 아주 그냥 썩어들어감 

 

그렇다고 이 녀석의 비열함이 안나오는 것도 아니다 벤치클리어링? 여튼 뭐 야구에서 패싸움질 하는게 있는데 (그런게 있는걸 처음 알았다 어메이징 야구) 그게 원래는 무조건 다 튀어나와서 쌈박질을 해야하지만 아성이는 그럴 땐 뒤로 빠져있는 다고 함 

 

얜 중요한 서사만 싸움에서도 이러고 있었다 웃긴 놈

 

떼잉...

 

아 그리고 한가지 단점이 있었다. 수비를 아주 못한다고 한다. 사실 이건 야알못인 내가 함부로 하긴 그렇지만 야구판에선 맨날 들리는 소리 같긴 했다. 

 

떼잉...뮤판에서도 저런식으로 조선소 먹겠다고 설치다가 결국 지가 멕혔다 욕심이 존나 많다 애초에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저 자리에 올라온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 글에서 유일하게 교훈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여튼 그렇다. 

 

하지만 아무도 이 놈의 시꺼먼 속내를 모른다 .

 

게다가 팬들한테까지 잘한다고 한다 존나 웃기는 놈 

이 기사 제목은 마음은 여린 *** 배우였나 반짝반짝 빛나는 *** 배우 였나 그렇다. 배우님 사랑해요

약간...이런느낌인가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궁금했던 왜 이렇게까지 해서 아성이가...롯데자이언츠를 먹으려고 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웃겼는데 그럴싸함...

 

역시 다음 뮤지컬 영웅본색 재연은 샤롯데 씨어터에서 하는 걸로.....! 

여튼 너무 즐거웠습니다 야알못인 저의 물음표살인을 다 받아주신 트친님과 민리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따흑.....

 

 


아성이도 했어,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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